(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도 외국인들의 매입세와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달러화 표시 자산의 매력도 약화 우려로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이날 미국 주요 5개 금융 감독 당국은 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볼커룰'을 최종 승인하고, 2015년 7월21일부터 이를 시행하는데 합의했다.

최종안은 은행들이 자기 계정을 통해 거래에 나서는 일명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자기자본거래)'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 조성 거래 등에 대해서는 일부 유연성을 부여했다.

또 사모펀드를 소유하거나 이에 투자하는 것도 제한되며, 이사진이 승인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정기적으로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최종안은 당초 예상보다 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당국의 규제 강화로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대형은행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미국의 도매재고가 1.4% 늘어나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기 전망은 다소 개선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1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의 91.6에서 92.5로 소폭 상승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40포인트(0.33%) 하락한 15,97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32%) 밀린 1,802.6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6포인트(0.20%) 떨어진 4,060.49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전날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라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약세로 출발했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데 의문을 품고 있다. 이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는 인식과 의회의 예산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P 지수가 올해 26% 이상 올랐다면서 내년에 상승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승인된 볼커룰보다는 Fed가 다음 주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CNBC닷컴은 12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9월 Fed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자산매입을 동결했던 때보다 경제 여건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Fed가 내년 1월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12월이나 내년 1월이 되든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오는 13일까지 자동지출 감축장치인 시퀘스터를 줄이는 것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1.2%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GM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으며 GM은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메리 바라 수석 부사장을 내정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도 외국인들의 매입세와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이상 하락한 연 2.80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3bp 내린 3.831%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떨어진 0.298%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이 안정되길 기다리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세가 유입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올랐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였고 전날 Fed 고위 관계자들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필요성 발언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채시장의 안정을 전망한 외국인들의 입질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투자자들은 최근 수주 동안 미 국채를 계속 사들였다.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0.665% 수준이기 때문에 3% 수준에 근접한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매우 매력적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의 머니매니저들은 총 2조6천억달러(미화 250억달러) 어치의 해외채권을 사들였다.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5개월 연속 해외 채권을 매입했으며 그 규모는 9조1천엔에 달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0.631%였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이다.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55배를 나타내 지난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4%를 보여 지난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0%를 기록했다.

11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12일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입찰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낸다면 2014년 말 이전에 Fed의 양적완화가 완전 종료될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Fed의 단계적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했기 때문에 지난 5월과 6월의 급등현상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따라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Fed가 공격적으로 자산 매입을 축소한다 해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25%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루 브레너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일부 투자자들은 엔화가 달러화에 10-15% 정도의 추가 가치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저금리의 일본 국채 등을 보유하는 데 따른 엔화 위험을 보유하는 난센스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일본의 일부 투자자들이 고수익의 해와 채권을 매입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ING 투자운용의 핵심국 국채투자팀은 미국과 독일 국채수익률이 속도는 느리지만, 중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율, 저금리 등으로 향후 3년 동안 2.5% 아래에서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5% 아래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1.5%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며,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2.9%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는 17-18일과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을 50-75%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상징적 규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달러표시 자산 매력도 약화 우려로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7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29엔보다 0.54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6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40달러보다 0.0027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4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91엔보다 0.46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도 이틀 연속 하락한 데다 Fed의 테이퍼링 규모가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이날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소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은 총재 역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불라드 총재의 전날 발언은 고용지표가 Fed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된다 해도 그 규모는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고 풀이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3천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들은 Fed가 12월에 소규모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뒤 내년 상반기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지켜보며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지난 7월 초 상승 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달러화에 8% 가까이 상승했다. ECB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Fed는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증폭된 상황이어서 유로화 강세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ECB와 Fed의 통화정책에는 겉으로만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됐다.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다 해도 연방기금(FF) 금리는 상당기간 현재와 같은 제로(0%)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2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 0.3%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는 유로존의 물가가 (ECB의 중기 목표치) 2.0%를 장기간 밑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보다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안정적"이라면서 "전망의 대상이 되는 기간보다 긴 중기 기대 인플레는 아주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것은 일본과 뚜렷한 차이"라며 "일본은 마이너스 인플레에 대한 기대가 임금이나 다른 가격들을 통해 퍼졌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7달러(1.2%) 높아진 98.51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10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달러화가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유가가 올랐다.

여기에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는 발표 역시 유가 상승에 긍정적 재료였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2월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월2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는 560만배럴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11주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숏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입세가 유입돼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입 규모가 줄어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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