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3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지원 여부가 내주 결정된다.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까지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신중한 반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9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에 3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지원과 관련한 세부 조건을 전달하고 18일까지 참여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산은은 당초 10일까지 채권 은행들에 지원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난색을 보이자 한진해운과 추가 협의를 통해 일부 조건을 변경했다.

산은이 제시한 조건은 산은이 1천2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은행들이 각가 600억원씩 분배하되 대출기간은 3년, 금리는 6.7% 선이다.

담보는 한진해운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최은영 회장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등이며, 최 회장의 가회동 자택 등도 포함됐다.

산은은 전일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다만, 나머지 은행들은 산은이 요청한 18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내부 의사 결정과 절차 등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이유지만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은행들도 있다.

신디케이트론 자금 배분과 관련해서도 산은이 일방적으로 나눈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다.

산은은 한진해운이 신디케이트론을 받으면 이를 활용해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850억원의 CP(기업어음) 상환 등 차입금을 줄이는데 활용할 것이어서 부채비율 상승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이 영구채 지급보증도 사실상 거절한 마당에 신디케이트론 지원마저 난색을 보일 경우 한진해운의 재무상황은 더욱 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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