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무역보험 업무를 독점하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정부의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이 됐다.

11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2010년부터 3년간 평균 591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95개 공공기관 중 1인당 복리후생비가 높은 20개 기관을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무역보험공사는 20개 기관 중에서 18번째로 복리후생비가 많았다. 이 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다.

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의 연봉도 많은 편에 속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 직원의 평균보수는 2012년 기준 8천500만원(근속연수 12.7년)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근속연수를 고려하면 연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2012년 기준 1인당 평균보수는 1억1천300만원대다. 근속연수 17.4년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무역보험공사의 지난해 신입사원 초임연봉은 3천600만원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장은 2억3천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업무추진비로 2천200만원을 썼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20개 공공기관장과 조찬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의 부채관리 미흡과 방만경영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부채가 많은 12개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함께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복리후생이 과다하고 임금이 높은 8개 기관장이 불려 나왔다.

무역보험공사 등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기관은 기관별 정상화 계획을 주무부처와 협의해 내년 1월 말까지 '정상화 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협의회는 각 기관의 실적을 내년 3분기 말까지 평가하고서 개선 정도가 미흡한 공공기관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할 수 있다.

정부는 또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지적된 고용세습과 휴직급여, 퇴직금·교육비·의료비, 경조금 지원, 복무행태 등 8대 항목을 알리오를 통해 상세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