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에는 지난 13일 선물 급반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약세 압력이 예상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도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장중 방향성은 외국인의 행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의 기습적이면서 강력한 선물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지 주목하면서 베팅 강도를 조절하려는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FOMC 대기심리로 시장 호가도 많이 얇아진 상황이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국채선물 1만4천799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9월17일(2만1천계약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매수 배경은 분명치 않다. 지난주 중반 다시 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매물 압박 우려가 커졌던 터라, 이날의 대량 매집은 더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졌다.

오는 17일은 국채선물 12월물의 만기일이다. 만기일 이틀 뒤면 미 FOMC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이 이런 미묘한 시점에서도 선제적인 매수 베팅에 나선 것이라면 주 초반에도 추가 강세를 겨냥한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반면에 특정 베팅과 무관하게 일반적인 롤오버(만기연장)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면 매수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날 외국인의 장중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달 미 FOMC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에 따라 평가가 갈릴 여지도 있다. Fed의 정책 결정보다, 그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 FOMC 전까지는 시장이 한 방향으로 기울기보다 기대와 경계심리가 교차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향성보다 수익률곡선 변화에 민감해진 상황이라 이날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 결과도 내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입찰 참여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7천억원을 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3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금리 하락..주가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 부각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낮아진 연 2.867%를 나타냈다. 2년만기 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0.32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Fed의 출구전략 전망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3% 높아졌다고 밝혔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연율 2%이다.

그러나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주 Fed의 자산매입 축소 우려 속에 단기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장 막판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93포인트(0.10%) 상승한 15,755.3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0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06%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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