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7~18일에 예정돼 있다. 양적완화 축소의 시작점이 내년 초로 미뤄질지, 소규모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12월에 시작될지를 놓고 시장의 뷰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서울환시는 1,050원대에서 관망세를 보이며 테이퍼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이 오는 FOMC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로 물가상승률 목표 하한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상승률 전망이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JP모건체이스은 "이번달이나 다음달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도 잠정 합의되면서 오는 17일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2월 테이퍼링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관측은 12월 FOMC에 대한 관망세와 동시에 테이퍼링 우려를 유발하며 달러 매수를 유지시킬 수 있다.
서울환시는 1,05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결제성 달러 매수 자금 등이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지난 12일 자사주 950만주를 매각, 3천23억원을 조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투자자와 해외투자자 비중이 6대4 정도로 알려져 외국인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다만, 이 물량은 지금까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상단에 대한 인식도 강하다. 1,055원대 위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어김없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수급이 맞물리면서 달러화가 소폭 레인지를 높이며 제한된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93포인트(0.10%) 오른 15,755.3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3일 1,05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2.60원)보다 2.05원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5.00원에 저점을, 1,057.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에서 소폭 상승하며 좁은 레인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12월 FOMC를 확인하고 가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플레이를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 숏플레이보다는 롱플레이가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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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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