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FOMC에 대한 경계심으로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유가는 FOMC를 앞두고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로 상승했다.

12월 FOMC 정례회의는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며 18일(수)에 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보여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지 못했다.

Fed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1%(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1년 만에 최대 증가율로 시장 예상치 0.6%를 웃도는 것이다.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 수정치가 연율 3.0% 상승해 3분기 예비치인 2.8% 증가와 2분기의 1.9% 증가를 각각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기록한 10개월래 최고치인 54.7에서 54.4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2에서 플러스(+) 1.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에 못 미치는 결과다.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제조업 PMI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유럽증시, 유로화와 함께 뉴욕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르키트는 12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전월 수정치 51.6보다 상승한 52.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1.9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FOMC 회의를 기다리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29.21포인트(0.82%) 상승한 15,884.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22포인트(0.63%) 높아진 1,786.5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54포인트(0.71%) 오른 4,029.5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를 하루 앞두고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주가 하락폭이 다소 지나쳤다면서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음에도 시장이 지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S&P 500지수는 1.7% 하락해 지난 8월 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경제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달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그러나 Fed가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였다면서 자산매입 축소가 내년 1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이번 달에 100억달러 규모의 소규모 테이퍼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12월이든 내년 1월이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보험사 AIG가 항공기 임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1.1% 올랐다.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2% 상승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혼조 속에 FOMC 개회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오른 연 2.88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7bp 상승한 3.8 9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말보다 0.3bp 높아진 1.534%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인 가운데 Fed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FOMC 회의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널리스트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약한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ed가 1차와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때와 같이 대규모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9월 FOMC 회의 때와 달리 경제지표가 개선됐고 재정 불확실성은 낮아졌고 금융시장이 안정됐다면서 이번 주에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한다면 인플레이션 하락 위험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0.1%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혼조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지난주 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22엔보다 0.21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63달러에 움직여 지난주 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36달러보다 0.002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78엔을 기록해 지난주 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79엔보다 0.01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마르키트의 유로존 PMI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 제조업지수 호조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유로화가 저항선인 1.3789달러를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인 1.3797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주 최고치인 1.3811달러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수일 동안 1.3811달러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면서 "그러나 이 선이 쉽게 돌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여 환율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확실하게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가 다음날부터 열리기 때문에 큰 포지션 조정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 유가는 FOMC를 앞두고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정 우려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배럴당 88센트(0.9%) 높아진 97.48달러에 마쳤다.

지난 주말 리비아의 원유 수출항 3개가 재개항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분간 개항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로 유가가 상승했다.

리비아 반군 지도자는 전날 리비아 동부지역의 원유 수출항 개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에서 나온 뉴스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이는 전쟁 전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 150만~200만배럴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리비아의 원유수출이 재개된다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Fed의 12월 회의를 앞두고 있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대부분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번 주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Fed가 이번 주 회의에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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