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는 3년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포지션플레이가 둔화됐다. 일중 거래량이 38억4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대내외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좁은 레인지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환시는 최근 장초반에 저점 결제수요가 소화되고 장 후반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고 있다. 저점이 1,050원선으로 인식되면서 크게 밀고 내려갈 만한 요인이 없다. 그러나 저점 매수에 나선다 해도 몇 발짝 못 가고 주저앉고 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또다시 공급 우위의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연말로 갈수록 공급 우위의 수급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점을 다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를 좀 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결과까지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달 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소규모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나타나면 달러화가 약간의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달러 강세 기대감보다 시장이 예상했던 1월초보다 앞당겨진 데 따른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롱심리가 형성되더라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벽을 뚫기는 만만치 않다. 달러화 1,055원선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네고물량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서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29.21포인트(0.82%) 상승한 15,884.57에 거래를 마쳤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호주와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뉴질랜드는 대상이 아니며 호주와 통화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통화스와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차츰 하락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호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과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다만, 호주 지표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51.50원)보다 0.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4.00원에 저점을, 1,055.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050원대 중반까지 지지력을 보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리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FOMC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관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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