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서울환시는 3년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포지션플레이가 둔화됐다. 일중 거래량이 38억4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대내외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좁은 레인지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환시는 최근 장초반에 저점 결제수요가 소화되고 장 후반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고 있다. 저점이 1,050원선으로 인식되면서 크게 밀고 내려갈 만한 요인이 없다. 그러나 저점 매수에 나선다 해도 몇 발짝 못 가고 주저앉고 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또다시 공급 우위의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연말로 갈수록 공급 우위의 수급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점을 다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를 좀 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결과까지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달 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소규모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이 나타나면 달러화가 약간의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달러 강세 기대감보다 시장이 예상했던 1월초보다 앞당겨진 데 따른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롱심리가 형성되더라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벽을 뚫기는 만만치 않다. 달러화 1,055원선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네고물량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서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29.21포인트(0.82%) 상승한 15,884.57에 거래를 마쳤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호주와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뉴질랜드는 대상이 아니며 호주와 통화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통화스와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차츰 하락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호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과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다만, 호주 지표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51.50원)보다 0.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4.00원에 저점을, 1,055.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050원대 중반까지 지지력을 보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리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FOMC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관망이 우세하다.
syjung@yna.co.kr
(끝)
정선영 기자
sy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