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연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추가 매수에 대한 반응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가더라도 단기간 금리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등으로 참가자들이 추가 강세 시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국고채 3년의 경우 박스권 하단인 2.90%선에 근접해 레벨 부담이 작용할 수도 있는 시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3만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은 지난주 후반 3만계약가량의 순매도에서 전일 스퀘어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과거 평균적으로 5만계약 안팎의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수기조가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국채선물 월물 교체 이후 롤오버(만기연장) 완료에 따른 매수 강도 약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선물 저평이 사라진 상황이라 국내 기관의 추종 매수도 약해질 여지가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는 여전히 경계 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테이퍼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많아 회의 전까진 어느 쪽이든 베팅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테이퍼링 이슈가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기존 박스권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9.21포인트(0.82%) 상승한 15,884.5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경제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달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러나 Fed가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였다면서 자산매입 축소가 내년 1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이번 달에 100억달러 규모의 소규모 테이퍼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12월이든 내년 1월이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이들은 대체로 동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2.2에서 1.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0을 예상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1%(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Fed가 발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 0.6%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12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유럽증시와 함께 뉴욕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르키트는 12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전월 수정치 51.6보다 상승한 52.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1.9를 예상했다.

미 채권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4bp 오른 연 2.88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0.3bp 높아진 연 1.534%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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