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에서 좁은 등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임기 종료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게 된다. 미국의 테이퍼링 뿐만 아니라 버냉키의 마지막 연설에 더욱 시장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본인이 뿌린 양적완화의 씨앗을 직접 거두고 갈지, 재닛 옐런 차기 의장으로 넘길지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의 저점 확인도 달러화 변동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는 전일 1,050.60원 연저점을 건드린 후에도 좀처럼 밀고 내려가지 못했다. 그만큼 저점에서 외환당국을 의식하는 매수세가 떠받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환시가 최근 장중에 방향성이 엇갈리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지션플레이에 확신이 없는 시장 참가자들이 대고객 물량 중심으로 수급만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달러화는 장초반에 올랐다가 장후반 네고물량에 되밀리거나, 반대로 하락했다가 장막판 낙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느 쪽으로든 많이 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주소식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유럽의 조디악사로부터 5억4천만달러에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최근 수주소식 중에서는 꽤 큰 규모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130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북한 리스크는 전일부터 불거졌으나 아직 뚜렷하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전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이슈는 국방부의 해명으로 희석됐다. 다만, 김관진 국방장관은 주요 지휘관과의 화상회의에서 내년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장은 아니겠으나 북한 리스크가 내년초 다시금 불거져 미국 테이퍼링과 합쳐지면 달러화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1포인트(0.06%) 낮아진 15,875.2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5.5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51.10원)원보다 2.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5.00원에 저점을, 1,056.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차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점과 저점 차이가 3.00원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플레이가 유입되지 않는 한 좁은 등락폭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방향성에 베팅하기는 어려운 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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