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주로 연동하겠으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로 추가 강세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오전 4시(현지시간 18일 오후 2시)에 나온다. 곧이어 벤 버냉키 의장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전망은 아직 안갯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1%만이 이달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반적인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다.

최근 비농업부문 고용을 비롯한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미 정치권이 예산안에 합의한 만큼 Fed가 이달을 기점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Fed가 이달 테이퍼링을 단행하면 미 국채를 비롯한 채권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기에는 테이퍼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가 같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테이퍼링 규모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테이퍼링 시행 자체가 채권시장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한동안 약세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성 베팅 강도를 최소화하려 할 것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추종 매수가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단기간 금리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되돌림 압력도 작용할 여지가 있다. 국고채 3년의 경우 기존 박스권 하단인 2.90%를 깨고 내려간 데다, 10년물도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3.60%선에 근접했다. 금리 레벨 자체로도 참가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러모로 추가 강세 베팅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선제적 베팅보다는 초대형 이벤트인 FOMC를 확인하고 나서 대응하는 게 좋을 수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통안채 2년물 2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미 국채금리 하락..주가 약보합 =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2.84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3.5bp 내린 연 1.498%를 보였다.

이날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으로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날(18일)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Fed가 확실하게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데다 미국 상원이 실질적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를 제한하던 장애물 완전 제거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2% 올랐고, 근원 소비자물가는 1.7% 높아졌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는 연율 2%이다.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Fed가 연방기금(FF)금리를 상당기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입찰 수요가 강했다. 오후1시 입찰 결과가 알려진 뒤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1포인트(0.06%) 낮아진 15,875.2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1%, 나스닥 지수는 0.14%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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