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김지연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 음식료기업인 'MGS(Myanmar Golden Star)'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얀마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이룬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19일 오전 9시58분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송고한 '롯데칠성, 미얀마 진출 초읽기…현지 기업과 합작 추진' 기사 참조)

롯데칠성은 2005년 야심 차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2010년 필리핀 펩시(PCPPI) 지분 34.4%를 인수해 첫 진출한 필리핀 시장에서는 진출 직후부터 흑자를 내며 선방, 해외 사업부에 실낱같은 희망을 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PCPPI는 올해 9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천371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냈다. 롯데칠성에 인수된 바로 다음 해인 2011년에는 매출 5천205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낸 바 있다.

이에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PCPPI 2대 주주인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Quaker Global Investment B.V.)로부터 잔여 지분 29.84%를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사업 실적과 비교하면 필리핀에서의 성공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롯데후아방음료는 41억원, 롯데오더리음료는 28억원, 롯데장백음료는 6억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롯데주업(북경)이 그나마 4억원 당기순익을 냈지만, 전체 중국 사업의 손실 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사업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칠성은 '제2의 PCPPI'를 기대하며 미얀마 MGS와 손을 잡은 것.

이번 딜의 핵심 관계자는 "MGS와의 협상은 진작 완료됐고, 미얀마 당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며 "필리핀에서 펩시콜라로 단번에 자리를 잡은 것처럼 미얀마 시장에서도 주로 펩시코 브랜드를 유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의 성장 가능성이 커 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 4월 미얀마에 처음 진출한 롯데리아에 이어 롯데칠성이 성공 가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1년 3월 민주 정부가 들어선 미얀마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기준으로 약 544억달러(57조6천억원)다. 세계 73위 수준이지만, 연평균 5%대의 안정적인 GDP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대외경제 개방을 확대하면서 수입물량이 증가하고, 달러화 대비 미얀마 통화 강세로 구매력이 높아져 미얀마 소비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지 음식료 기업 관계자는 "미얀마 소비자들이 식품에 있어 가격보다 상품 가치를 많이 따지는 편"이라며 "농산물 등 음식료 원료가 풍부하지만, 만성적인 전력난과 기술부족으로 식품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외국 기업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현지 협력사와 함께 올해 6월 미얀마에 첫 탄산음료 병입(bottling) 공장을 세웠고, 필리핀 대기업인 스플래쉬 그룹은 미얀마 최대기업 중 하나인 다곤 그룹과 제휴해 미얀마 식품 산업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미얀마에 대규모 사탕수수 플랜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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