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공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최근 5년간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해외 명차 브랜드에 공급 물량을 늘려 브랜드 위상도 높아지는 등 글로벌 5대 타이어 기업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미국 공장 신설과 기존 해외 공장 증설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고성능 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상 최초 영업익 1조 돌파 전망 = 매출 기준 글로벌 7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까지 5조3천514억원의 매출액과 7천7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2천108억원과 1조472억원으로 나타나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액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평균 15%씩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초고성능 타이어 등 고마진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은 지난 2008년 3천500억원에서 작년 1조7천790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 名車에 타이어 공급…브랜드 인지도↑ = 한국타이어는 올해 국내업체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모델인 '뉴S 클래스'에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고 BMW에도 기존 1~3시리즈 외에 5시리즈까지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2006년 아우디와 2011년 BMW에 이어 벤츠까지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독일 3대 명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하는 회사는 브리짓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등 5개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의 벤츠 공급은 이들 5곳과 견줄만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일본 3대 자동차 토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 닛산 알티마에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하는 등 해외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공장 신ㆍ증설 및 R&D투자에 주력 = 한국타이어는 국내 2개 공장과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를 합해 전 세계에 총 7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 공급 확대에 맞춰 현재 연간 9천400만개 규모의 생산량을 매년 500만∼600만개씩 늘릴 계획이다.

우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수요를 맞추고자 미국 테네시주에 총 8억달러(약 8천600억원)를 투자해 북미공장을 짓고 2016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작년 중국 3공장인 충칭공장에 이어 지난 9월 인도네시아공장을 준공했으며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공장 증설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헝가리공장 증설과 미국공장 건설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대응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문동환 품질담당 임원이 전무로 오르고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시설 및 연구소 임원이 대거 승진 명단에 포함돼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생산량 증가와 함께 품질향상을 위해 연구ㆍ개발(R&D) 역량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대전시 대덕연구개발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신축하고 2020년까지 총 2천535억원을 들여 경북 상주에 국내 최대 규모 주행시험장을 지을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16년이면 생산량이 1억2천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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