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일본의 요코하마타이어와 맺은 전략적 제휴 가운데 하나인 상호 지분 취득에 대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양사가 서로 상대의 지분을 취득하게 될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이 희석되는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 확대돼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우려가 있어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일 세계 8위의 타이어업체인 요코하마타이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빅3'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타이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공동 수행하는 게 핵심이었다. 아울러 양사는 상대방 주식 일부를 서로 사들이는 자본 제휴에도 나서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약 5∼10% 수준의 지분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양사가 서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회의를 열고 양사의 상호 지분 취득을 허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 13일회사측에 채권단 입장을 통보했다.

우선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채권단의 지분이 희석돼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채권단은 우려했다. 채권단이 보유중인 금호타이어 지분은 '50%+1주'다.

특히 금호타이어 지분을 요코하마타이어가 보유하게 되면 박삼구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어나는 결과가 돼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채권단은 염려했다.

현재 박삼구 회장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9.83% 정도에 불과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24일 "금호타이어와 '본인 또는 제3자를 통한 우호지분 확대 금지'에 합의했는데 이에도 어긋나는 조치다"라며 "기술제휴는 괜찮지만 자본제휴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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