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성탄 휴일을 앞두고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한산한 거래 속에 사흘간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11월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개인소득은 0.2%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2.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시장의 예상치 82.9는 하회했다.

한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초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2015년 말에 금리는 2%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 줄인 것도 지금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탁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24일 미국 금융시장은 성탄절 전야로 조기 폐장하고, 25일은 성탄절로 휴장한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발 호재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3.47포인트(0.45%) 상승한 16,294.61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48거래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67포인트(0.53%) 높아진 1,827.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16포인트(1.08%) 오른 4,148.9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11월 소비지출이 양호하게 나왔다는 소식과 애플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과 지난 22일 아이폰 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나온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주가는 상승세를 굳혔다.

한 증시 전문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소규모에 그치고 의회가 향후 2년간 예산안에 합의하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연말 주가가 오르는 계절적 패턴을 지지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차이나 모바일이 판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내년 1월17일부터 아이폰 5S와 5C 모델이 차이나 모바일 스토어에서 판매되며 오는 25일부터는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밀러태벅의 앤드루 윌킨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차이나 모바일은 7억5천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 공급업자가 이 지역의 시장에 뛰어들기에 이상적인 플랫폼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3.8% 올랐다.

이날 S&P 500지수에 편입돼 처음 거래된 페이스북의 주가는 4.8%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내년 1월 테이퍼링 시작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오른 2.93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3bp 높은 3.84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2bp 상승한 1.704%를 나타냈다.

작년 말 1.78%를 기록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3%대로 진입하며 내년 1월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대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또 연방정부의 국채 발행과 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증가를 견인하게 된다.

최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에 근접하면 국채 매입 세력이 진입했다. 지난 주말에도 수익률이 2.964%까지 올랐을 때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됐다.

거래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이번 주에 국채가격이 급변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으로 매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올 연말 지표들이 내년 Fed의 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경제지표 약화로 테이퍼링이 일시적으로나마 중단되지 않는다면 수익률 상승이 이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2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언캐피털의 스콧 부차 국채전략부문 헤드는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25%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내년 Fed의 공격적 양적완화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07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4.06엔보다 0.0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9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81달러보다 0.001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5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2.37엔보다 0.16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매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한 뒤 내년 연말 이전에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내년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호주중앙은행 등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유로화와 엔화, 호주달러 등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있어 새롭게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세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UBS는 지난주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밝히면서 연방기금(FF) 금리를 상당기간 현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밝혀 비둘기파적 양적완화 축소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초저금리 기간이 예상보다 더 확장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은 여전히 FF금리 인상이 2015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Fed가 밝힌 것보다는 내놓은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는 "실업률이 6.5%를 하회한다 해도 Fed는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2014년 2분기에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며 Fed 고위관계자들 역시 내년 말 이전에 6.5% 이하의 실업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사흘간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1센트(0.4%) 밀린 98.91달러에 마쳤다.

이날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보여 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유가가 2.8%나 상승한 가운데 성탄절 휴일을 이틀 앞두고 있어 거래에 적극 나서는 세력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머니 매니저들이 휴일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다음날 뉴욕상업거래소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조기 폐장하는 것도 유가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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