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월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는 수출 감소와 1월 설연휴 효과, 소비위축 등으로 31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 -3.7%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국내 13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6.5%와 -6.4%의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5%와 5.8%로 -5%대를 예측했다. HI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솔로몬증권,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등 5개 기관이 -3%대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산업은행이 각각 -2.1%와 -2.2%의 전망치를 내놨고,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이 각각 -1.2%와 -1.5%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2%에서 -6.5%까지의 다양한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가 지난 2009년 6월 이후 31개월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출부진과 설연휴 효과를 광공업생산 위축의 원인으로 꼽았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과 자동차생산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0%,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6.4% 감소(전월비 0.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박주영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 및 1월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31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에는 조업일수 증가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나,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둔화 지속 및 내수회복 지연으로 그 증가세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의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위축의 원인으로 이란발 위기와 엔화 약세를 함께 제시했다.

나 이코노미스트는 "엔 환율의 본격적인 약세 움직임과 유로존의 노이즈, 그리고 이란발 지정학적 변수 등에 의해 국내 생산 활동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물가 전반에 대한 높은 부담과 가계 소비 및 기업투자심리 악화에 이은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경기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을 함께 지적했다. 그는 "국내 소비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영업일수 감소와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의류 판매 감소로 부진세(전년동월비 12월 11.0%→ 1월 -4.1%)를 보인 가운데 대형마트도 전달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전년동월비 12월 3.7%→ 1월 2.7%)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언제부터 반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다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수출 감소를 초래했던 유럽 재정 위기는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으며, OECD 유럽경기선행지수도 하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어 가까운 시점에 국내 경기의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들어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경기는 1/4분기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와 높은 재고수준을 감안할 때 광공업생산의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에야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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