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2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제한될 전망이지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정상화로 물가 오름세는 이어갈것으로 분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1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이 3.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가장 높게 봤으며, SK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증권이 3.3%로 뒤를 이었다. 솔로몬 증권은 3.2%를 전망했으며,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기관은 3.1%를 예측했다. 신한은행은 응답기관 중 가장 낮은 3.0%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기저효과로 겉보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심하지 않지만, 국제 유가의 급등세로 체감 소비자 물가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공공요금 정상화 역시 물가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윤기 대신증권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3%(전월비 0.6% 상승)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억제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 등으로 물가오름세가 지속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중동정세 불안 여파로 작년 동월에 비해 배럴당 15달러(두바이유 기준)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억제되었던 공공요금의 현실화 등으로 서비스가격 상승이 물가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불안 및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오를 것"이라며 "기저효과로 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시가 25일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는 등 공공서비스 요금상승도 물가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당초 상승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던 물가가 연초부터 국제유가 불안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금년에도 국내경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전월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 및 공산품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더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 서비스업물가 역시 전월에 비해 상승했을 듯. 설 연휴가 지났지만, 물가의 안정효과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지만,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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