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에 연동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매도 우위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에 미 채권시장은 성탄절을 맞아 휴장했으나 지난 24일 시장 분위기에 일부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추가로 올라 3.0%선에 근접했다.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금리대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국내 시장에선 이 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 상승에 연동해 국고채 금리가 올라도 참가자들이 미 채권시장의 향방을 지켜보면서 매수를 자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강화됐던 플래트닝 위주의 커브 플레이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미 금리의 상승세가 경기지표 개선에서 나오는 만큼 장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벌어졌던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가 지난 이틀간 많이 좁혀진 데 따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금리의 방향성이나 커브 전략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으로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일별 순매수 규모는 이달 중순 1만계약대에서 지난 24일에는 3천계약대로 줄어들었다. 10년 국채선물로 이들의 매수세가 일부 옮겨간 측면도 있지만, 이전보다 매수 강도가 약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추종하려는 참가자들이 많아 이들 동향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현오석 부총리는 오전 10시 국회 법사위에 출석하고서 오후 2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시장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美 금리 3% 육박 =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산한 거래 속에 지난 11월 내구재수주실적 호조로 매물이 나와 연 3%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9bp 오른 연 2.98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8bp 오른 연 1.744%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2.94포인트(0.39%) 상승한 16,357.55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미 상무부는 11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3.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0%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같은 달 신규주택 판매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 11월 신규주택판매는 2.1% 감소한 46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 44만채를 웃돌았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2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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