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국제수지, 산업활동 동향과 함께 무역수지, 소비자물가 동향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유가 리스크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과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에 대한 경계 등은 제한적인 강세 시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3.7%로 31개월 만에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2%로 전망됐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국내 증시에 긴밀히 연동하는 한편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는 경제지표 발표와 단기적 매수 타이밍 등에 대한 셈법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광공업 생산과 무역수지 등이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그동안 축적했던 매수 여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제기된다. 지표 부진과 함께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가 리스크는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대한 조정 심리도 부추길 수 있다.

다만 취약해진 매수 심리가 어느 정도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채권금리는 결국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인식이 두터운 만큼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매수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관점이 늘어난 점도 실제 매수 세력엔 부담 요소다. 이번 지표 발표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도 일정 부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수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3% 후반대에 안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등에 글로벌 위험 선호현상 다소 후퇴=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주말을 앞두고 경계감에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4포인트(0.01%) 하락한 12,982.9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자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데다 주말을 앞두고 과도한 주식 매수를 꺼렸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5.3을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또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0.9% 줄어든 연율 32만1천채(계절 조정치)로 5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날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77달러로 오르며 작년 5월3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유가 급등이 경제회복을 지연할 것이라는 전망과 중앙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 증으로 전일보다 2bp 내린 1.983%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3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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