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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에서 ‘cynic’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냉소가 혹은 조소가’라고 되어 있다. 냉소가(冷笑家)란 이기심만이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의 동기라 믿고 순수한 이타적 행위 같은 것은 없다고 보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대문자로 시작되는 ‘Cynic’은 철학자들로 소위 견유학파(犬儒學派)를 말한다. 이들은 아무런 속박 없는 자유생활을 추구하며 무욕(無慾)을 간판으로 내세운다. 속박이 없고 욕심도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지생활을 실행한다. 이름에 개(犬)가 붙은 이유이다. 이 사람들은 인생의 모든 일을 냉소로 대하고, 만사를 백안시하여 익살과 비웃음으로 배배꼰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상한 인간이라고 자부하였다. 이런 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디오게네스이다.

그는 한낮에도 등불을 켜고 다녔다.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사람을 찾는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보기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는 뜻일 터. 또한 그는 겨울에도 맨발로 다녔고 큰 나무통을 집으로 삼고 살았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 철학자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내개 해줄 일이 무엇인가?”라는 대왕의 물음에 디오게네스가 “왕이시여, 햇빛을 가리지 않게 비켜주소서”라고 대답하였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디오게네스에게는 이런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나무통에서 잘 정도로 가난하기도 하였지만 스스로 무욕을 내세워 평생 무일푼으로 지내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물을 뜨려고 조그만 주전자 하나를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어린아이가 샘물에서 두 손을 모아 물을 떠 마시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졌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고 탄식하고 주전자를 던져 버렸다.

디오게네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바로 그리스 사람이다. 과거 그리스 사람들은 이처럼 무소유와 철학을 논하였다. 그 외에도 철학자로 널리 이름을 떨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그리스 사람이다. 그뿐인가 의사로서 지금도 의학도들의 존경을 받는 히포크라테스도 그리스인이고 비극작가 소포클레스,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민주적 법률을 만든 솔론, 역사가 투키디데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 등등도 죄다 그리스가 낳은 유명한 사람들이다.

예전의 인류는 철학과 의학, 수학 등 그리스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지금의 그리스는 과거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디오게네스는 무욕을 주장했지만, 지금의 그리스는 온 나라가 탐욕에 빠져 있다. 심지어 눈앞의 이익을 놓치기 싫어서 화염병을 던지고 데모나 일삼는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에게 생각할 많은 과제를 남겼지만, 지금의 그리스 사람들은 국가부채와 말썽만을 남기고 있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유레카!”를외쳤지만, 지금의 그리스 사람들은 도무지 국가부도 문제를 해결할 묘안을 생각해내기는커녕 되레 더 악화하는 길로 이끈다.

이렇게 되기도 참 쉽지 않다. 인류를 이끌던 문명국가가 이제는 세계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추세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상승세이다. 그동안 쉼 없이 주가가 오른데 따른 피로감. 이것이 결국 약간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야 항상 존재하지만, 내내 강조하듯이 그것만으로 주식을 냉큼 팔아치울 때는 아니다. 오히려 추세에 몸을 싣고 여전히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혹은 주가가 조금이라도 밀릴 때마다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꼭지를 두려워하는 모양. 증권 사이트 게시판 여기저기서 그런 마음이 읽힌다.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꼭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나간 다음에야 우리는 그게 정점이었음을 비로소 알아챈다. 산에 올라간다고 생각해보라.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정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계속 앞만 보고 올라가다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이고, 눈앞에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비로소그게 정상이라는 것을 느낀다. 주식도 같다. 꼭지에 이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솔직히 추세 외에는 별달리 할 말도 없다. 추세는 강력하다. 이동평균선으로 5-20-60-120일선의 날씬한 정배열이 이어지는데 추세를 의심할 수 없는 노릇. 일목균형표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가가 구름 위에 멀찌감치 날아가는 일부터 시작하여 후행스팬도 호전이고 기준-전환선 역시 호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무얼 더 고민하리!

다만, 알에스아이(RSI)며 스토캐스틱 등과 같은 단기 지표들이 주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 즉 디버전스(divergence) 현상을 나타낸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예로부터 디버전스는 추세전환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버전스가 나타난다 하여 반드시 추세전환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니 지금은 그냥 추세에 몸을 실을 일이다.

나는 눈에 보이는 ‘신호’가 있어야 비로소 상승추세의 지속여부를 의심하려고 한다. 예컨대 하다못해 5일선-20일선이 서로 데드크로스를 나타낸다거나 혹은 기준선과 전환선이 서로 역전된다는 등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섣불리 매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정이며 추세전환 운운하는 이야기는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에야 비로소 생각해보련다.

이번 주 역시 상승세가 예상되며, 지난주에 밝혔듯 목표는 여전히 2,080~2,114 사이에 만들어진 2차 하락갭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나는 요즘 방송에서 “외환딜러들 다 밥 굶어죽겠다.”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왜냐하면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 지루하기 때문이다. 달러-원은 위로 1,130원선에 막혔고, 아래로 1,120원 이하로는 내려갈 줄을 모른다. 1,120~1,130원의 좁은 박스권으로는 아무리 빼어난 감각을 가진 딜러라고 할지라도 수익을 내기 만만치 않을게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주라고 하여 사정이 바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볼린저밴드를 살피면 위쪽 밴드와 아래쪽 밴드가 서로 맞닿을 듯 간격이 좁아진 상태이다. 그리고 달러-원은 그 좁디좁은 틈 사이에서 마치 ‘동굴 속의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볼린저밴드의 위, 아래 밴드는 각각 저항선과 지지선의 역할을 하는 터. 그 간격이 좁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환율의 운신범위도 좁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볼린저밴드 이론을 설명하는 책에는 밴드폭이 좁아진다는 것은 조만간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몰아닥칠 전조라고 되어 있다. 즉 큰 폭의 등락이 곧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게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방향은 볼린저밴드로는 알 수 없으며, 또한 그 시기 역시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조만간’ 무언가 큰 폭의 등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정도이다. 그리고 ‘그 때’가 오기 전까지 달러-원은 내내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여야 한다.

모르긴 몰라도 밴드의 폭이 바뀌면서 나타날 달러-원의 큰 폭 급등이거나 혹은 폭락의 신호탄은 결국 1,120원이라는 지지선이 무너지느냐 아니면 1,130원이라는 저항선이 무너지느냐에 달렸겠다. 지지선 혹은 저항선이 무너지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달러-원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다.

그런데 만약 지지선이건 저항선이건 무너진다면 과연 그게 어느 쪽일까? 위일까 아래일까? 어차피 확률은 50퍼센트이긴 하다만, 굳이 말한다면 나는 ‘아래’로 걸고 싶다. 일목균형표에서 달러-원의 추세가 하락세인 것이 이유의 하나고,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다시 하락세로 나타난 것이 ‘아래’를 점치는 또 다른 이유이다.(유로-달러 차트 좀 보라. 유로는 이제 1.35마저 넘어설 기세이다. 이러다가 1.40도 순식간에 닿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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