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그룹이 공석이던 연구개발본부장에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임명하는 등 품질강화와 내실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정기임원인사에서 작년보다 10.6% 많은 419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사상 최대 승진인사를 실시했던 지난 2011년보다 46명 적은 숫자지만, 현대차그룹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내실경영을 위해 작년보다 임원인사 폭을 늘렸다.

특히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이 전년대비 4.1%포인트 증가한 43.4%(182명)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리콜 사태와 싼타페 누수문제 등을 겪은 현대ㆍ기아차가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위원 제도에서 처음으로 수석연구위원이 두 명 나오는 등 전문가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연구개발부문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김해진 사장은 직급은 같지만, 직책이 한 단계 올라가 연구개발을 총 지휘하게 됐다.

그는 1957년생으로 연세대 기계공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과 개발품질담당 부사장, 성능개발센터장 등을 거쳤다.

연구개발부문 베테랑을 책임자로 임명해 차량 성능 개선과 품질 확보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내년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와 해외생산 및 판매부문 주재원 승진비율이 각각 26.7%(112명)와 19.6%(82명)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이사대우 승진자 144명 중 37명은 연차를 고려하지 않고 발탁 인사를 단행해 창의적인 조직 운영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장단 인사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8일 정명철 현대위아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발령하고 윤준모 현대다이모스 부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여승동 현대ㆍ기아차 파이롯트센터장(부사장)과 김흥제 HMC투자증권 IB본부장(부사장)도 각각 현대다이모스 사장과 HMC투자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임원인사는 해외 전략시장 선점과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파워 향상이 그룹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요인이라는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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