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설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월 초 현대미포조선의 설계 자회사인 미포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현대E&T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E&T는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함께 지분을 출자할 예정이다.

현대E&T는 그룹 3사의 조선과 해양사업을 중심으로 설계와 검사업무를 맡게 되며, 단계적으로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현대중공업의 비조선분야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

인력도 대폭 보강한다. 현재 350명 규모인 미포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을 2018년까지 전문 설계분야 1천600명과 검사분야 4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울산시 남구 두왕동에 위치한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사무동을 새로 짓는다. 2015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6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설계전문회사 설립에 나선 것은 조선업계의 사업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수주 선종은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등의 특수선종과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특수선종과 해양플랜트는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첨단 장비들이 많이 탑재되기 때문에 설계능력 뿐 아니라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일반 상선보다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E&T는 고도화된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그룹 조선3사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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