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이지만 마냥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지난해가 너무 힘들었던 탓일까.

2일 한국거래소 신년하례회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모인 금융투자업계 대표와 유관기관 수장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반가운 얼굴로 서로 덕담을 나눴다.

하지만 새해 덕담을 나누는 인사도 잠시, 웃는 얼굴은 오래가지 않았고 대부분은 행사 내내 심각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서 있는 자세는 제각각이었지만, 뒷짐을 진 모습보다는 양손을 배꼽 아래 얌전하게 포갠 모습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

정영채 투자은행(IB) 사업부문 대표 등 자사 임원진들과 함께 온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내내 왼손으로 턱에 괴고 무언가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는) 좋은 한 해가 돼야하지 않겠냐"고 짧게 새해를 맞는 소감을 전했다.

민영창 KDB대우증권 전무(경영지원본부장)도 "올해가 지난해보다 낫지 않겠냐"며 거래대금 위축과 주가 부진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상황이 올해에는 개선되길 기대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오전 9시 20분께 거래소 2층 종합홍보관 행사장에 도착했고 방명록에는 "청마(靑馬)의 해, 우리 자본시장의 큰 도약을 확신합니다"라고 썼다.

행사장에 도착한 신 위원장은 앞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신 위원장이 참석자 전체와 일일이 악수를 하는 데만 15분 가까이 걸렸다.

이날 행사는 예년과 달리 1층 로비에서 하던 신년하례회 행사를 개장식이 열리는 2층 종합홍보관 행사장에서 함께 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산을 최대한 절감해야 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2층에서 두 행사를 한꺼번에 하는 게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시장 개장식이었던 만큼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의 넥타이 색깔은 약속이나 한 듯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붉은색 계열이 많았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와인색 넥타이를 했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주황색,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과 나란히 참석한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붉은 넥타이를 맸다.

김석 사장은 안종업 부사장(상품마케팅실장), 윤석 전무(홀세일본부장)와 함께 왔고 강대석 사장은 추경호 부사장(홀세일그룹) 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대신증권 오너인 이어룡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부사장은 유승덕 전무(고객자산본부장) 등과 함께 인사를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 지역에 부동산 투자를 했고 올해에도 국외 쪽 부동산 투자를 계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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