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3%선을 깨고 내려간 데 따라 강세 시도가 예상된다. 장중 방향성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연초부터 이들의 매물이 쏟아지자 작년 연말 급하게 쌓았던 매수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작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11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이 기간 사들인 약 11만계약의 매수 포지션이 커다란 잠재매물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

외국인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엔화와 원화환율 움직임도 채권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엔저(低)와 원고(高)로 설명되는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국내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저 우려로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반영돼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채권시장 자체의 재료나 수급에 더해 환율과 주가 움직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다.

▲美금리 다시 3% 밑으로 =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채수익률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저가성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7bp 낮아진 연 2.98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7bp 내린 연 1.720%를 보였다. 개장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한때 3.071%(다우존스 자료)까지 상승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수익률 상승에 따른 저가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했다.

이후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은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7.3에서 57.0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6.8을 상회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31포인트(0.82%) 하락한 16,44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38포인트(0.89%) 밀린 1,831.9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2포인트(0.80%) 떨어진 4,143.07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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