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점차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부터 월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가 우세해지면서 달러화는 좀처럼 낙폭을 키우지 못하는 양상이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새해 첫 거래가 열리는 도쿄외환시장이다. 일본은 정월(お正月) 연휴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개장한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급등한 후 점차 조정을 받고 있어 이날 서울환시도 달러-엔 흐름을 의식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이 104엔대로 조정을 받으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다시금 100엔당 1,000원선을 회복했다. 달러-엔 조정이 얼마나 지속할지, 의미 있는 수준이 될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역내 수급은 여전히 공급 우위다. 달러를 매수할 유인은 외환당국의 환율 하락 방어 의지 정도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1,050원대에서 레벨이 오를 때마다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어 어느 정도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물량도 새해에 줄줄이 유입될 수 있어 시장에 공급 우위 흐름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날 주목할 만한 이슈는 오전 10시에 이뤄질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새해 국정운영 구상에 대해 발표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최근 환율에 대한 당구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엔저에 대한 의견이나 외환시장 관련 발언이 나올 경우 환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는 개각에 대한 입장, 개헌론에 대한 입장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박대통령은 취임 전 당선인 시절에도 환율에 대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는 만큼 관심을 둘 만하다.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64포인트(0.17%) 상승한 16,469.99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3일(현지시간) 1,05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5.20원)보다 0.1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6.50원에 저점을, 1,058.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증시도 하락하고, 엔저 경계심도 남아있어 달러 매도를 이끌만한 요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달러화가 쉽게 하락하지 않겠으나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또다시 반락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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