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시장의 강세에도 전일 금리하락으로의 쏠림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약세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패턴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라 이들의 수급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bp가량 떨어진 연 2.863%에 마감했다. 작년 말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온 만큼 추가 강세 시도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와 디커플링 강화로 레벨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고려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붙인 격이 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전일의 강세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가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여전히 상반기 내 금리동결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심리만으로도 상당기간 강세 기조가 유지될 수는 있으나,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 그 강도는 갈수록 약할 수밖에 없다.

저물가 기조와 환율 우려에도 한은과 정부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 등을 고려한다면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봐야 한다. 금통위 당일의 경제전망 발표에서도 한은이 기존 전망치에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골드만삭스의 금리인하 전망은 시장의 소수의견 중 하나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지속돼 금리가 추가로 내려간다면 오히려 차익실현 기회로 삼으려는 참가자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美 금리.주가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감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떨어진 연 2.96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5bp 내린 연 1.695%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9에서 53.0으로 소폭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4.5를 하회한 것이다.

앞서 HSBC홀딩스는 이날 12월 중국 서비스업 PMI가 전월의 52.5에서 50.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4.89포인트(0.27%) 하락한 16,425.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4.60포인트(0.25%) 밀린 1,826.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23포인트(0.44%) 떨어진 4,113.68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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