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관망세로 방향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작용할 전망이다.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테이퍼링 시행을 지지했는지가 확인되면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국내 기관의 대응 강도가 세지는 분위기라 한 방향의 쏠림현상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가 금리인하 전망 보고서를 낸 것을 계기로 금통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여전히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향후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도 관심을 끈다. 금통위가 이달 금리동결로 결론을 내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금리정책 방향에 대한 컨센서스가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미 금리와 디커플링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월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기존의 다소 낙관적인 경기 인식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통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 시장 참가자들은 문구 변화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과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통안채 2년물 2조3천억원에 대한 입찰도 이뤄진다.

▲미 금리 하락..주가 상승 = 미국 국채가격은 미 동부 연안의 한파 영향으로 시장참여율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부각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낮아진 연 2.94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5bp 내린 연 1.681%를 보였다. 개장 초 국채가격은 작년 11월 무역적자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가량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역적자 발표 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이 연율 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342억5천만달러로 전월의 393억3천만달러보다 약 13%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00억달러 적자를 밑돈 것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Fed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다소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았으나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에 미 경제가 확연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점진적 테이퍼링을지지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경제가 예상대로 반등한다고 가정한다면 Fed는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를 지속하고 올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결국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오는 주말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84포인트(0.64%) 상승한 16,530.94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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