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신용등급 'A0')은 오는 23일 3년물 200억원과 4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만기인 1천억원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다.
수요예측은 16일로 예정됐다. 3년물과 4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에 10~20bp 가산한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전일기준 태영건설의 3년물과 4년물의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156bp, 181bp)를 고려하면 연 4.42%와 4.89% 수준이다.
대표주간사는 한양증권으로 4년물 전부를 인수한다. 3년물 150억원은 산업은행이, 나머지 50억원은 현대증권이 맡기로 했다.
크레디트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이 주택경기 부진에 취약한 다른 대형·중견업체와 달리 완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급공사 비중이 매출의 70~80%에 달하고, 여의도·마포사옥 등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 2배가 넘는 1조2천억원대라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 발행한 4년만기 300억원(4.69%)도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100억원을 받아갔고, 나머지 200억원에 대해서는 연금기금 등의 수요가 있었다. 사실상 '완판'인 셈이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A급 건설사의 금리 매력이 높은 가운데, 태영건설은 SBS홀딩스 지분 61%를 보유하는 등 자산가치가 장부값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완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건설(신용등급 'A0')은 이달 26일 돌아오는 국민은행 보유의 1천억원 사모사채를 연장할 계획이다. 당시 2년물 연 5.84%로 발행됐는데, 국민은행이 4%대에 다시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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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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