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8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를 테스트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월 경상수지가 2년만에 적자로 전환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월 경상수지가 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하며 상품수지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23개월만의 일이며 경상수지 적자폭은 3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최근의 2월 무역수지 부진에 대한 우려와 맞물리며 달러 매수를 부추길 변수다.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회의 결과 역시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유럽에 대해 외부지원보다 구제기금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대한 이견도 재차 확인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도 달러 매수를 이끌 전망이다. S&P는 그리스의 장기 신용등급 'CC'를 선택적 디폴트(SD)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AA+) 전망을 '유동적(Developing)'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강등했다.

전일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4포인트(0.01%) 하락한 12,981.5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유가와 2월 무역수지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유럽 리스크는 역내외 달러 매수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장중 1,130원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전일 달러화가 1,130원선을 터치한 만큼 장초반부터 레벨을 높인 채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코스피마저 장중 하락세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다소 키울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1,130원대에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달러화는 1,132원대에서 한차례 막힌 바 있지만장초반부터 1,130원대 거래가 이뤄질 경우 달러화가 고점을 다소 높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2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10원)보다 2.1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9.00원, 고점은 1,13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23개월만의 경상수지 적자와 그리스와EFSF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등의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1,13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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