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이상 하락, 달러-엔 103엔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작년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에 1% 이상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을 보였다.

국채가격은 작년 12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매입세 지속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강세 전망 약화와 뉴욕증시 약세로 엔화에 달러당 103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유가는 이란 핵 문제 합의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 전망으로 하락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굴러간다면 지난해 12월 10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용시장이 6.7% 실업률을 보여주는 것만큼 건전하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경제에 위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지난 12월 미국의 재정수지는 5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14 회계연도 1분기에 미국의 재정적자는 1천74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나 감소했다.

한편, 14일(화)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15일(수)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6일에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인텔이, 주말인 17일에는 모건스탠리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각각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임에 따라 1% 넘게 크게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9.11포인트(1.09%) 하락한 16,257.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3.17포인트(1.26%) 밀린 1,819.2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36포인트(1.47%) 떨어진 4,113.3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이 부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장은 또 지난 주말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을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Fed가 1월 말로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적인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 달 고용지표만으로 Fed가 행보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에 주가는 장중 저점을 찍었다.

다음날 나올 소매판매까지 실망스러우면 Fed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업체 머크가 미국식품의약국(USFDA)으로부터 혈전방지 약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6.5%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작년 12월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매입세 지속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낮아진 연 2.827%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수익률은 한때 2.825%까지 밀려 작년 1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7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1bp 빠진 1.594%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고용이 7만4천명 증가한 데 그침에 따라 지난 수개월 동안 확고했던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날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고용 실망으로 숏포지션을 구축했던 투기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국채를 사들인 때문으로 풀이됐다.

CFTC에 따르면 작년 12월31일 기준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10년물 선물계약의 숏포지션 규모는 55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대부분 거래자는 Fed의 공격적인 테이퍼링을 확인할 수 있는 강한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국채 매입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Fed의 테이퍼링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록하트의 발언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실망으로 이달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자산매입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0%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지만 2.75%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실망으로 많은 거래자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3%대 진입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12월 고용 약화는 일시적이라면서 한차례 고용지표 실망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음날 나올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소매판매가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강세 전망 약화와 뉴욕증시 약세로 엔화에 달러당 103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2.9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4.07엔보다 1.12엔이나 낮아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화는 한때 102.82엔까지 밀려 작년 12월17일(102.62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7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64달러보다 0.001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7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2.21엔보다 1.42엔이나 하락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4천명 증가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0만명을 대폭 밑돌았다.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부각돼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추가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단기적으로나마 달러 강세 전망이 약화되며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

여기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2.83%까지 하락한 것 역시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입질 약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103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12월 고용이 악천후와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해도 고용 결과는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부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달러화가 102.10엔과 102엔까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3730-1.3750달러 범위를 넘어선다면 유로 손절매입세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매월 평균 20만명 안팎의 고용 증가가 이어진다면 올해 말에 실업률이 5%를 하회할 것이며 이는 Fed의 내년 중반께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3% 근처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이란 핵 문제 합의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92센트(1%) 낮아진 91.80달러에 마쳤다.

서방 주요 국가와 이란이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타결한 핵협상 잠정합의 이행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석유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작년 11월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는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금수조치 해제로 올해 일정 시점에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가 원유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리비아의 수출이 하루 60만배럴을 기록하고 있고 남수단에서의 평화협상 등이 진행되고 있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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