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지난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의 경상적자가 예상치를 웃돌아 엔화에 상승했다.

유가는 이란의 원유 공급 우려에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1%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수입물가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에 대해 다소 매파적으로 언급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Fed가 연말 이전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고용시장이 상당히 진전했다는 자산매입 축소의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Fed가 작년 12월 테이퍼링에 나설 때 100억달러가 아닌 200억달러로 시작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테이퍼링이 시작된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자산매입 축소 때문에 증시의 조정이 촉발된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작년 11월 일본의 경상적자는 역대 최대 수준인 5천928억엔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천800억엔을 대폭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92포인트(0.71%) 상승한 16,37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68포인트(1.08%) 높아진 1,838.8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71포인트(1.69%) 오른 4,183.0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매우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었다.

전날 주가는 4분기 어닝시즌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다소 큰 폭으로 밀렸었다.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은 작년 4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7.3% 감소한 52억8천만달러(주당 1.30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주당 1.24달러의 순익을 예상했다.

웰스파고는 같은 기간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00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 99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전날 구글은 홈 오토메이션 분야의 벤처기업인 '네스트 랩스'를 현금 3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이 소식에 주가는 2.4% 상승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는 4분기에 모델S 세단의 판매가 예상을 상회했다고 밝혀 15.7% 급등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2.87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80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높아진 1.650%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단기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개장 초부터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올해 안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3.00%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작년 12월 고용과 12월 소매판매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많은 거래자는 Fed가 100억달러 수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로 나올 경제지표들이 이달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 지속 전망으로 올해 국채수익률이 매우 느린 속도로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12월 미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의 경상적자가 예상치를 웃돌아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2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95엔보다 1.29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6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79엔보다 1.81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75달러보다 0.0005달러 상승했다.

작년 11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이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이후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을 확대한 계기가 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일본발 경제지표가 뉴욕에서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작년 11월 기준으로 일본의 머니매니저들이 1조4천80억엔 어치의 달러 표시 채권을 순매입해 5개월 연속 사들인 것도 달러화의 대 엔 강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일본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 등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젠스 노드빅 노무라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환경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며 "향후 수주 안에 달러화가 105.50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BOJ발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작년 12월 고용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105엔 위에서 102.85엔까지 내려앉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신호는 엔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실질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일본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해외 자산에 할당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이란의 원유 공급 우려에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0.9%) 높아진 92.59달러에 마쳤다.

전날 유가는 이란의 핵문제 합의에 따른 공급 우위 우려로 9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나타난 가운데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데다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여 유가가 상승했다.

오후 들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말 이전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고 밝혀 유가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폭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우려에다 소매판매 호조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월1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는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70만배럴과 1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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