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추가 테이퍼링 우려에도 선반영 인식이 강해 약세 압력이 제한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하면서 커브 전략에 치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 나온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미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이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좁혀졌다. 추가 테이퍼링 없이 월간 75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가 유지되는 것과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이 이뤄지는 경우다.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첫 번째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렸다. 이는 미 국채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고용 부진이 이상 한파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망의 추는 추가 테이퍼링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미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만큼 테이퍼링 규모가 기존 100억달러에서 더 확대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주말 주택지표와 산업생산 등이 엇갈리게 나와 이런 평가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달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이 국내 채권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작다. 앞서 꾸준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한 것도 테이퍼링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국내·외로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재료가 많지 않아 참가자들은 여전히 커브 베팅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들의 실수요가 유입되는지에 따라 커브 전략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장단기 스프레드가 충분히 벌어졌다는 인식이 많아 스티프닝보다는 플래트닝 쪽에 관심을 두는 참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 스프레드 좁히기가 활발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9천억원을 경쟁입찰한다.

▲미 금리 추가 하락..주가 혼조세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5bp 낮아진 연 2.81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bp 하락한 연 1.624%를 보였다.

주택착공 허가건수와 소비자태도지수 실망감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12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9.8% 감소한 연율 99만9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8만5천채를 상회한 것이다.

반면 12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3% 줄어든 98만6천채를 보여 다우존스 조사치 102만채를 밑돌았다.

미시간대/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2.5에서 80.4로 떨어졌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83.5를 밑돈 것이다.

Fed는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테이퍼링을 제한할 정도로 약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으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1.55포인트(0.25%) 상승한 16,458.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9%, 나스닥 지수는 0.50% 각각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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