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건설, 플랜트 발주 정보뿐 아니라 전문화된 금융 자문 및 주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책금융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

해외건설ㆍ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의 이진권 센터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해외진출 주요 중소ㆍ중견건설사(최근 3년간 해외 원도급 순위 100위이내이며 재무제표가 공개된 21개사)의 순이익률이 2009년 6.8%에서 2012년 2.1%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 센터의 사업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작년 8월 정부의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방안에 따라 지난 13일 문을 연센터는 수은을 포함해 무역보험공사, 산은, 해외건설협회, 플랜트산업협회, 건설공제조합 등에서 파견된 2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1~2월중으로 독자적으로 해외사업 추진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보전달이 쉽도록 홈페이지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기업의 센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센터를 통해 금융지원이 이뤄질 경우 금리나 보증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앞으로 검토된다.

다음은 이진권 센터장과 일문일답.

--국내 건설업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현재 업계에서도 중동지역 위주의 단순 도급형 수주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수익률이 악화해 지역다변화 및 신규 시장 공동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센터가 도움을 줄 부분은.

▲해외건설 및 플랜트 수주의 경우 발주가 이루어지기 전에 사전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와 해외건설협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누적된 해외 프로젝트 정보를 통합하여 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구축 등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는 대사관 및 KOTRA의 협조를 통해 주요 국가별 수주 정보를 확보할 것이다.

--금융자문은 어떻게 하게 되나.

▲현재 우리 센터는 십수년간 PF 지원, 해외건설보증 등 업무를 수행했던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타당성 분석이라든지 파이낸싱, 이행보증 등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금융관련 컨설팅은 센터내의 관련 기관 협업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무엇보다 센터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

▲1~2월중으로 독자적으로 해외사업 추진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고, 해외 진출의 애로사항 청취 및 정보 전달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금융 자문 및 정보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해외진출하려는 중소·중견 건설, 플랜트 관련 기업은 얼마나 되나

▲해외건설업 면허를 가진 업체는 대기업 216개사, 중견기업 93개사, 중소기업 5천778개사로 총 6천87개사이다. 2009~2013년간 해외건설 수행 중소기업은 총 791개사였다. 이들의 이익률을 보면 2009년 2.8%, 2010년 2%, 2011년 3.5%, 2012년 2.1%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센터는 컨설팅이나 상담 수수료를 받는지.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지원과 수익성 강화를 추구하는 조직이므로 기업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상담 수수료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도 이용 가능한가.

▲센터는 대기업보다는 수주정보, 전문인력 및 재무신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공기업이 지분 투자, 설계, O&M(운영·관리), Offtake(제품 구매) 등 사업 전과정에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의 경우에는 대기업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 대형 건설업체에 대해서도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등 금융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에 중견.중소 업체를 연결해주는 것도 가능한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중소, 중견 건설사의 부실 및 현지국 정부의 자국 기업 참여 요구로 국내 중소 중견 기업의 해외사업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주 능력이 우수한 대기업이 중소, 중견 건설사와의 공동 수주를 추진하는 방안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 간담회를 개최하여 공동수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금융사와의 협업도 가능한가.

▲센터는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해외 프로젝트 공동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협력기관 협의회(분기 1회 개최)를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약기관의 채무보증 또는 보험 등을 주선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업체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제작금융, 이행성보증, EPC사업참여 발굴, EDCF 등의 자문이 필요한 수출기업의 경우 도급사업팀, PF대출, 자본투자, 투자개발형 사업발굴 등의 자문이 필요한 고객기업의 경우는 투자개발사업팀, 해외 P/F, 프로젝트 발주 정보 등이 필요한 기업은 사업기획팀이 담당하게 된다. 센터가 해외로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의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정책금융기관간 리스크 분담과 센터를 통해서 여신이 지원되면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센터에 참여하는 기관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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