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고통분담은 채권자가 미리 합의해 주지 않았는데도 채무국 또는 국제기구의 결정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탕감되는 것이다. 자발적 고통분담이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대지급이 이뤄지지 않지만 비자발적 고통분담은 CDS 대지급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1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민간 채권자의 고통분담 규모를 확대했다. 유럽 시중은행 등은 애초 원금과 이자의 절반을 깎아주기로 했지만, 탕감비율이 50%에서 53.5%로 높아졌다.

고통분담을 뺀 그리스 실제 지원금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까지 1,2차 구제금융을 합쳐 1천700억유로 정도로 예상됐던 구제금융 규모는 최소 2천560억유로에 이르게 된 것이다.

2차 구제금융으로 그리스는 3월 국가부도 위기를 넘겼다. 직접 지원규모만 1천300억유로(약 192조원)로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 145억원 유로의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민간 채권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헤지펀드 등 민간채권자들이 계획보다 높아진 탕감비율에 반발해 '비자발적 고통분담'을 거부할 수도 있다. (산업증권부 이윤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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