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월가에 보너스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직원들 보너스도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글로벌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며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영향으로 골드만삭스 채권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는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증권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채권 트레이더들은 보너스를 전년보다 10% 적게 받게 됐다. 이는 5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증권 트레이더들은 전년보다 상승률이 두자릿수 가량 늘어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직원들은 보통 1월 중순에 연말 보너스를 받는데, 보너스 액수는 연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2012년 골드만삭스는 보수로 은행의 전체 수입의 37%를 사용했다.



◇ 월스트리트 거물들, 첫 직업은 '세차 요원, 티켓 보이'

월스트리트 거물들이 처음으로 가졌던 직업은 무엇일까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애크먼은 어릴 때 배수로를 파고 차를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명 헤지펀드 써드포인트의 대니얼 러브는 12살일 때 스케이트보드를 제작해 친구들에게 팔았다.

브루클린의 저소득층 주택가에서 자란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용돈을 벌고자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표를 팔고 구조요원으로 일한 바 있다.



◇ 바클레이즈 인턴, 화장실서 쪽잠까지

작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인턴의 죽음으로 월가의 근무 환경 개선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은행 인턴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에서 2012년 인턴 생활을 경험한 데이비드 살소네(29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주에 평균 100시간 이상을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일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까지 그 전날 일을 하기가 일쑤였으며 때로는 집에 가서 샤워만하고 곧바로 회사로 돌아오기도 여러 차례였다고 전했다. 당연히 집에 가지 못한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 홍콩 지사에서 2011년 여름을 보낸 인턴들은 쉬지 않고 일을 하다 지친 나머지 화장실에 들어가 잠을 자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들은 화장실에 앉아 헤드폰을 꽂고 알람을 설정해 두고 나서 몇 분간만이라도 잠을 청했다며 이들은 이를 '화장실 쪽잠(toilet nap)'이라고 불렀다고 소회했다.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리먼 브러더스에서 2008년 인턴생활을 했던 한 인턴은 선임들에게 뉴스 자료를 전달하는 게 주된 업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6시가 되어도 일이 끝나기는커녕 산더미처럼 일이 쌓여 있었다며 보통 한밤중까지 일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월가 인턴들의 초봉은 연간 7만달러 정도다. 보너스와 각종 수당까지 합치면 14만달러를 넘어선다. 인턴들 역시 이를 주급으로 계산해 받는다.

씨티그룹에서 2010년 10주간의 인턴으로 일했던 한 인턴은 이 기간에 주당 1천3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 골드만삭스 임원, 회사 복귀 이유가 "신의 계시"

골드만삭스의 마티 차베스 최고정보담당자(CIO)는 최근 회사로 다시 돌아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한 매체에 자신이 골드만삭스로 돌아온 계기는 '하늘에서 온 메시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1993년부터 4년간 골드만삭스에서 원자재 분야에서 퀀트로 일했다.

그러나 이후 크레디스위스로 자리를 옮겼다 곧 업계를 떠나 은퇴를 결심했다.

가족과 함께 한가로운 해안가의 삶을 기대하며 뉴욕 파이어섬에 집을 하나 샀으나 그의 결심은 곧 무너졌다.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이 글로벌 증권 헤드에 몸담을 당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 투자은행 쪽 일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제안을 내켜 하지 않던 차에 어느 날 한 수도원에서 기도하다 하늘로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화장실 청소와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 변화를 주는 일을 하길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차베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골드만으로 돌아왔다.



◇ 외환 헤지펀드 FX컨셉트 재기 노린다

파산보호신청을 했던 외환 헤지펀드 FX컨셉츠가 중국 펀드의 지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씨틱(中信) 캐피털 홀딩스는 FX컨셉츠가 출시하는 'CC트랙 솔루션스'라는 별명의 외환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씨틱 캐피털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관영 금융그룹인 씨틱 그룹 소유다.

보유자산은 43억달러(약 4조6천억원)이며 주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부동산에 투자한다.

CC트랙 솔루션스에 대한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투자자는 물론 북미와 유럽 연기금 및 기금의 투자로 초기 자금은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다.

FX컨셉츠는 위안화 강세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X컨셉츠의 수석 전략가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로버트 세비지와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론 디루소가 운용을 맡았다.

세비지는 FX컨셉츠 이사로 있는 창립자 존 테일러가 이 펀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일러와 다른 경영진은 실적 부진과 파산보호 신청 과정에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FX컨셉츠는 외환 전문 헤지펀드로 테일러가 지난 1981년 창립,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 헤지펀드는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자 수익률이 급락했고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지난해 10월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X컨셉츠의 보유 자산은 2007년 최대 140억달러에 달했지만, 파산보호 신청 당시 자산은 8억6천100만달러에 불과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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