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대림산업이 작년 4.4분기에만 3천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대림산업은 23일 IFRS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2조4천393억원과 영업손실 3천196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내 대림산업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컨센서스상 매출은 2조7천97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순이익 365억원이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현장에서 4천427억원의 손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업장은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준공이 계획된 상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자재 가격 상승과 협력업체 부도, 자재물량 증가, 인건비 상승, 공기지연에 따른 돌관비용 발생 등으로 손실이 났다"며 현장 관리능력 부족을 고백했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이 진행중인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감리 여파로 대림산업이 국내 주택부문에서 큰 손실을 계상했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연간기준으로도 외형이 축소됐고, 이익이 크게 줄었다. 작년 대림산업은 매출 9조8천469억원, 영업익 396억원, 10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대비 매출은 4%, 영업익은 92% 감소했다.

다만 대림산업은 유화부문에서 전년대비 103% 증가한 811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고,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와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 반영한 손실중 1천300억원은 충당금을 미리 쌓은 부분"이라며 "원가율이 악화된 대부분의 현장이 올해 종료되고, 작년에 신규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평균 원가율이 88%로 올해부터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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