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와 뉴욕증시 하락, 입찰 수요 취약 등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실망감이 부각된 데다 뉴욕증시가 하락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증가에도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마르키트는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의 55.0에서 5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5를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증가한 32만6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3만명을 예상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한 99.4를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0% 늘어난 연율 487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93만채를 예상했다.

중국의 1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9.6을 보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50.3을 예상했다.

한편, 전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2월 7일까지 연방부채 한도를 상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차입한도가 2월 말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5.99포인트(1.07%) 하락한 16,197.3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40포인트(0.89%) 밀린 1,828.4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13포인트(0.57%) 떨어진 4,218.8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월가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대부분 중국 때문이었다면서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춘제(설)를 앞두고 금융시스템에 추가로 유동성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 유동성 위축 우려도 지속됐다.

여기에다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도 미온적이어서 주가를 지지하지 못하면서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조정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고객 증가율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16.5% 급등했다.

맥도널드는 분기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주가는 0.5%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와 뉴욕증시 하락, 입찰 수요 취약 등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5bp 낮아진 연 2.77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를 처음 밝힌 작년 12월18일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8bp 밀린 3.68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5bp 떨어진 1.599%를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발 경제지표 실망과 이머징 마켓발 불확실성 증폭, 국채입찰 수요 약화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재무부는 15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인플레 압력 약화로 입찰 수요가 약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입찰 결과 발표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0.661%를 나타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1배를 나타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56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1.8%로 지난 평균인 53.3%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3%로 지난 평균인 9.9%를 밑돌았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도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지속 전망에도 올해 들어 국채투자가 주식투자보다 더 큰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은 시장해설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발 경제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따라서 다음 주에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를 향해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감이 부각된 데다 뉴욕증시가 하락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1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49엔보다 1.31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3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56엔보다 0.22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9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7달러보다 0.0150달러나 높아졌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1보다 상승한 53.2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2.5를 상회한 것이다.

유로존 지표 호조로 유로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

반면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한때 102.94엔까지 밀려 103엔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여부가 시장에 이슈로 작용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날을 포함해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이 Fed의 이달 자산매입 규모 추가 축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중국 제조업지수 실망과 뉴욕증시 하락이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를 부추겼다면서 이머징마켓발 불확실성 증폭 역시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달러화는 이날 한때 0.8727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호주달러당 0.876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8850달러보다 0.0087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나 달러화 약세 등 강세 요인 부각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0.6%) 높아진 97.32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증가한 3억5천12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증가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32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7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3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9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 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또 트랜스캐나다사가 전날부터 멕시코만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를 텍사스 지역의 정유사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이프라인 가동은 커싱지역의 원유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간의 스프레드 축소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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