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올해 부동산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24일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효과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취득세율 영구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 각종 빗장이 풀리면서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주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서울 재건축 매매시장이 0.14% 오르면서 5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에도 송파구와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각각 0.48%와 0.10%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개포주공과 신천동 장미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 가락시영 등 일부 재건축 단지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오르고 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가격이 2천만~3천만원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려놓은 상태다"며 "단지마다 다르겠지만 1월 들어 3,4단지의 거래량이 30~40건가량 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도세 중과 폐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로 가면 집값과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강남 중대형 이상 평형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감정원도 주간 동향 보고서에서 매매전환수요가 늘고 부동산시장 낙관론이 대두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기조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별 재건축 단지의 사업 진행 속도가 달라 단지별 격차가 있고 거래량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또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인상 리스크와 실물경기 대비 개선되지 않은 체감경기 등 시장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한아름 부동산114 연구원은 "문의가 늘어나는 등 얼어붙었던 시장이 해빙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세 상승과 매물 회수로 거래가 많지 않다"며 "회복 조짐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지만 확신하긴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동향부장도 "주택시장 회복의 지표역할을 해왔던 강남 재건축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좋지 않은 체감경기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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