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 실적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입찰 결과가 호조를 보여 소폭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상승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0.7로 전월의 77.5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77.6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실적은 전월대비 4.3% 감소해 작년 7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1.5%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13.7% 올라 2004년 중반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13.8%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시작된 FOMC는 다음 날 마무리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Fed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의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0.68포인트(0.57%) 상승한 15,928.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94포인트(0.61%) 높아진 1,792.5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35포인트(0.35%) 오른 4,097.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다음날 통화정책 결정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내구재 수주 지표 실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머징마켓은 인도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터키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힘입어 급격히 안정세를 보였다.

포드자동차는 작년 4분기 주당순익(특별항목 제외)이 31센트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치 27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화학업체 듀폰은 4분기 순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분기 주당순익(특별항목 제외)이 22% 증가한 56센트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치 52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아이폰 판매대수가 월가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8% 하락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주식을 5억달러어치 더 매입했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입찰 결과가 호조를 보여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2.751%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하락한 1.555%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3bp 상승한 3.67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작년 1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그러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에 앞서 시장은 이머징 마켓발 불확실성 상존으로 입찰 수요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2년만기 국채입찰은 작년 7월 이후 계속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0.380%였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3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4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5%로 지난 평균인 24.5%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4%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5.5%를 하회했다.

윌리엄캐피털그룹의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판매 및 거래부문 헤드는 "최고 금리가 0.380%를 넘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입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결과와 관계없이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내구재수주 실망 등에도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FOMC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공격적인 포지션 조정에 나서는 세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데자르댕캐피털마켓츠는 올해 국채가격이 오른 것은 작년의 과매도에 따른 조정이 나타난 때문이라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익률이 수분기동안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자르댕캐피털마켓츠는 올해 연말에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2015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60%까지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ed의 추가 테이퍼링 전망과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8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62엔보다 0.2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72달러보다 0.000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6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32엔보다 0.30엔 올랐다.

개장 초 인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인도 금융시장의 긴장이 완화돼 안전통화 매입세 약화로 엔화가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8.00%로 25bp 전격 인상했다.

그러나 미국 내구재수주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이후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로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도가 금리를 인상한 데다 터키중앙은행 역시 자국 통화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이머징 마켓 불안정이 단기적으로라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머징 국들의 문제가 재정적자 등 자체적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중앙은행의 대처 방식에 의해 개별국별로 불안정 완화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이머징 마켓 문제가 재부각된다면 엔화 매입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한편, RBS의 이머징마켓부문 애널리스트들은 터키는 최소한 3년 동안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섰으나 리라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터키는 현재 옵션의 대부분을 소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터키중앙은행이 이날 금리 인상을 통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라화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려면 250-300bp의 금리 인상이 단행돼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9달러(1.8%) 오른 97.41달러에 마쳤다.

지난 이틀 동안 유가가 1.6% 하락한 가운데 추운 날씨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난방유 수요 증가 전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FOMC 정례회의 성명이 다음날 발표됨에 따라 오후 들어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불리자드(Arctic blast)가 미국의 중서부와 동부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난방유 수요 증가 전망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19센트(3.8%)나 높아진 5.03달러에 끝났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월2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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