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9일 이틀간의 정례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회의 결과에서 주목할 점 네 가지를 제시했다.

WSJ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로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발표될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올해 투표권이 있는 새로운 FOMC 구성원들이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에 설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회의는 오는 31일로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에서는 분기별로 있는 의장 기자회견이나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 추가 테이퍼링 여부는

FOMC는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번과 같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자산매입량은 월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Fed 관계자들은 테이퍼링이 중단되기 매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작년 12월자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으로 볼 때 고용지표는 Fed의 경제 전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최근 나타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 경제 성장세나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Fed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 경제 성장이기 때문이다.

◇ Fed 경제 전망 변할까

Fed는 경제 전망이 급격하게 악화할 경우에만 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했다.

Fed의 경제 전망은 FOMC가 회의 후 발표하는 성명의 첫째와 둘째 문장에서 드러난다. 이 문구에 변화가 있다면 Fed의 경제 전망이 바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Fed는 테이퍼링을 선언한 지난달 성명에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더 균형에 가까워졌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몇 개월 동안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평가를 수정한 것이다.

경기평가가 변한다면 통화정책 전망에 의미하는 바가 크겠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수정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번 회의 성명에서 최근 신흥시장 불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지만, Fed의 리스크평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여름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흥시장에서 대대적인 매도세가 출현했을 때에도 FOMC 성명에서는 관련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

◇ 포워드가이던스 수정되나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을 설명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7%까지 하락해 Fed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이는 시장에 정책 방향을 제시할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용은 FOMC 성명 중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단에 있다.

Fed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고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으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며, 목표치에 도달했다 해도 다른 지표를 보고 금리 인상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Fed는 또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올해 투표권 가진 총재는

버냉키 의장의 마지막 회의에서는 표가 어떻게 나올지에도 관심이 간다. FOMC에서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만장일치로 정책이 결정된 적이 없었다.

재닛 옐런 차기 의장 역시 FOMC 전체의 동의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FOMC에서는 매년 4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순환직으로 참석한다.

올해부터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된 인물은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온건 비둘기파인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다.

피아날토 총재는 어떤 결정이 나오든 FOMC 결과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셔 총재와 플로서 총재는 자산매입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더 빠른 조치를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점진적이고 꾸준한 축소를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Fed가 오히려 경기부양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테이퍼링에 찬성하긴 하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실업률 목표치를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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