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신흥국 위기가 선진국으로 전이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다우존스가 3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최근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인도 루피화 등 일부 신흥국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매우 견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폴란드 즐로티화까지 동반 하락했다.

이제 문제는 신흥국의 불안이 얼마만큼 커져야 선진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라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신흥국 자산의 거품이 커지고 투자 손실이 늘어나면 선진국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런 부정적 여파가 어느 수준에서 그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체계적 문제를 일으킬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최근 약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견조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통화 약세를 부추기는 국내 요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헝가리중앙은행은 지난주까지 1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치로 내렸다.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성장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의 정치적 위험을 재부각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입된 대규모 유동성이 다시 축소되는 과정에서 신흥국의 위기는 필연적이라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자산매입 축소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만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캐나다달러화와 호주달러화 등 상품 통화의 약세도 주목할만하다.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자금 유입이 둔화하면서 상품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는 이들 국가는 상당한 주택거품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는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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