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증시는 31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이머징 마켓발 불안정성이 재부각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3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2.82포인트(1.09%) 낮아진 15,675.7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7.35포인트(0.97%) 빠진 1,776.84를 각각 기록했다.

S&P 500 지수가 지난 29일(수) 종가인 1,774.20에서 이날 장이 마감된다면 1월 하락률이 4%를 나타내게 된다. 1월 주가가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하며 다우존스 조사치 0.2% 증가를 상회했다. 반면 12월 개인소득이 거의 변화가 없어 소득 증가 없는 소비지출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다.

12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의 4.3%에서 3.9%로 줄어들었다.

이날 유럽증시 약세와 기업 실적 혼조로 뉴욕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을 재차 하락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7%를 나타내 전월의 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 상승을 하회한 것이며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것이다. ECB의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2.0%이다.

여기에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헝가리 포린트화, 폴란드 즐로티화, 러시아 루블화 등 이머징 통화들에 대한 매도세 강화 역시 뉴욕증시에 악재였다.

이머징 마켓 불안정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2.644%(트레이드웹 자료)까지 밀려 작년 11월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하루 동안 안정세를 나타냈던 이머징 통화들이 다시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머징 마켓발 자금 유출 지속이 이머징 마켓 불안정성을 증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소매판매 체인업체 월마트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 범위의 하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1.12% 하락했다.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은 전날 장 마감 뒤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8.56% 급락했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에 나올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펀드 추적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증폭된 지난주 이머징 마켓의 주식과 채권에서 100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출됐다.

지난 1월29일로 끝난 주간에 이머징 주식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는 63억달러로 집계돼 2011년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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