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터키의 긴급 금리인상이 리라화에 대한 매도세를 막지 못할 것이며 성장률을 위협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무디스는 31일(런던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감소하거나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통화가치에 대한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또 "터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3%에는 상당한 통화 긴축 전망이 반영됐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다만 금리 인상으로 환율 변동성이 억제되고 금융 불안은 감소할 것이며 국제수지 위기 발생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대외 취약성이 커짐에 따라 리라화는 지난 2개월 사이 달러화에 대해 11% 하락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도 터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지난 28일 터키 중앙은행은 1주일 레포금리를 벤치마크금리로 다시 확인하며 4.5%였던데서 10%로 올렸으며 금리 범위를 3.5~7.75% 범위였던 데서 8~12% 범위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터키중앙은행은 과거 정책결정을 통해 밝히지 않았던 벤치마크 금리에 대해 분명한 가이던스를 제공해 금리 체계를 단순화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에게 더 분명하고 투명한 여건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터키 금리 인상 이후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1%가량 올랐다.

무디스는 터키에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의 국가신용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터키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국가신용도에 대한 일부 압력`이 경감됐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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