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다시 부각돼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증시 약세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상승했고, 엔화는 안전통화 매수세에 힘입어 미 달러화와 유로화 등에 대해 올랐다.

뉴욕 유가는 신흥국 통화 불안정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에 대해 전날의 2.2698리라보다 하락한 2.2611리라를 보였다. 달러화의 가치는 1월 들어 리라화에 6%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남아공 랜드화에 대해 전날의 11.2051랜드에서 11.2078랜드로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 랜드화, 헝가리 포린트화, 폴란드 즐로티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됐다.

작년 12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0.4% 증가해 다우존스 조사치인 0.2% 증가 예상을 상회했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1.2로 예비치 80.4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81.0을 예상했다. 같은 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0.8보다 하락한 59.6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9.8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증폭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전망은 이날도 엔화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7%를 나타내 전월의 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9.76포인트(0.94%) 하락한 15,698.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60포인트(0.65%) 떨어진 1,782.5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5포인트(0.47%) 밀린 4,103.88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월간 기준으로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해 이달 들어 5.3% 밀렸다. S&P지수는 3주 연속 밀려 1월에 3.56%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내 1.7%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와 신흥국발 불안에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과매도됐다는 인식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 거래일 동안 신흥국의 환율과 변동성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러시아, 터키 등의 통화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은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헝가리 포린트화, 폴란드 즐로티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신흥국 불안은 안전자산 매입세를 촉발해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자 마이너스(-) 예금 금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0.7% 상승해 작년 10월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는 ECB가 2월6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10bp가량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1.2로 예비치 80.4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81.0을 예상했다.

같은 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0.8보다 하락한 59.6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9.8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주가의 움직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유통업체 월마트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고 연방정부의 푸드스탬프 감축과 궂은 날씨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아마존닷컴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매출을 발표해 11%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머징 마켓 불안정에 따른 세계 주요국 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낮아진 연 2.649%를 기록했다.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작년 11월 초 이후 최저처이다. 이번 주에는 7bp 하락했다.

이달에는 201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인 36bp나 떨어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60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5bp 내린 1.495%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떨어진 1.568%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하락과 이머징 마켓발 불안정 고조로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세가 유입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테이퍼링으로 이머징 마켓발 자금 유출 지속과 성장률 둔화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월 들어 3-bp 떨어졌고 이번 주에 6bp 밀렸다

미국의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을 나타냈다.

작년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하며 다우존스 조사치 0.2% 증가를 상회했다. 반면 12월 개인소득이 거의 변화가 없어 소득 증가 없는 소비지출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다. 세금과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12월 개인소득은 실질적으로 0.2% 줄어들었다. 12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의 4.3%에서 3.9%로줄어들었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유럽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안전자산 매입 선호현상을 강회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7%를 나타내 전월의 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 상승을 하회한 것이며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것이다. ECB의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2.0%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으로 올해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거래자들이 이머징 마켓 불안정 등에 힘입어 국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 강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로 내려앉는다면 국채 매입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피터 디안토니오 수석 경제학자는 한파와 실업급여 연장 중단,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의 변수에 따른 핸디캡에도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실업률은 6.7%를 나타낼 것으로 각각 예상한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위험거래 회피 지속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74엔보다 0.58엔 낮아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월 들어 달러화는 엔화에 2.9% 밀려 2012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19엔보다 1.40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8달러보다 0.0062달러 하락했다.

중국발 제조업 활동 둔화에 따른 전세계 성장률 약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예상, 정치적 불안정을 겪는 이머징 국들의 통화 급락 등으로 엔화와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가 강화됐다.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한 것은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인 때문이었다.

일본 총무성은 2013년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 지수는 100.1로 전년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연간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원유가격이 올랐던 2008년 이후 5년 만으로, 엔저로 전기요금, 휘발유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약화됐다.

여기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증폭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이 이날도 엔화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7%를 나타내 전월의 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 상승을 하회한 것이며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것이다. ECB의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2.0%이다.

ECB는 작년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의 1.1%에서 0.7%로 하락한 때문이었다.

유로존 디플레 우려 부각으로 유럽계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2월 또는 3월에 레포금리를 연 0.1%로 15bp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예금금리도 10bp 인하해 유로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에 대해 전날의 2.2698리라보다 하락한 2.2611리라를 보였다. 달러화는 1월 들어 리라화에 6%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남아공 랜드화에 대해 전날의 11.2051랜드에서 11.2078랜드로 상승했다.

누리엘 루비니 경제학자는 전날 이머징 마켓 통화들의 추가 하락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거시 경제와 정치, 성장률, 인플레이션 위험에 시달리고 있어 이머징 마켓 통화들이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경제학자는 터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리라화 급락세가 잠시 주춤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경기 둔화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머징 마켓국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고금리 상태를 유지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강조했다.

한편,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것으로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8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6.6%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머징 마켓 통화 불안정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로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4센트(0.8%) 밀린 97.49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금가격은 0.9% 상승했으나 이달에는 0.9%가량 낮아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7%를 나타내 전월의 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 상승을 하회한 것이며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2.0%이다.

이날 독일 DAX 30 지수는 전날보다 0.71% 내린 9,306.48을, 프랑스 CAC 40 지수 역시 0.34% 하락한 4,165.72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0.62% 밀린 14,914.53에 끝나 15,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닛케이지수는 1월에 8% 이상 떨어져 월간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주춤했던 이머징 마켓발 불안정성이 이날 재개된 데다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증폭됐고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강력한 촉매제가 나오지 않는 한 100달러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것도 주말을 앞두고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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