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릴레이에도 일부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잠재부실이 해소되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심리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3일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건설사들이 부진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우려가 미리 반영된 데다가 부실을 털어냈다는 심리에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공사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국내 분양사업장 중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한 채권에 대해 손실반영함으로써 4천451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대우건설의 주가는 전일보다 8.77% 오른 6천450원에 장을 마쳤고 다음날인 29일에도 상한가(5.74%)를 기록하면서 이틀 새 15% 상승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23일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손실을 반영해 영업손실 3천196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지만 주가는 4.60% 올랐다.

실적 호조를 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실적발표 당일인 지난달 24일 각각 0.34%와 0.87%의 소폭 하한가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연초부터 주가에 꾸준히 반영된 점이 실적 발표 당일 충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들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대우건설·대림산업 1월 주가 동향>

발생 가능한 잠재적 손실이 이번 발표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주가 상승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진단됐다.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선제적인 부실 반영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했고 마진이 양호한 자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형렬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4분기 부실처리 이후 남은 잠재 부실이 크지 않다"며 "1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해외 발주 증가와 경쟁완화, 주택 경기 회복 등 환경 개선에 수혜를 볼 것이다"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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