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4일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23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서 12명은 금리 동결을 점친 반면 9명은 금리 인상을, 2명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그간 호주 경제 성장을 이끌어오던 광물 붐이 끝나면서 RBA가 높은 실업률과 물가상승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먼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경제학자들은 호주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또 호주 광물 붐이 꺼지고 있음에도 호주 경제의 기초여건이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 설문조사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9명 중 5명은 RBA가 기준금리를 현재 2.5%에서 50bp 높은 3.00%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로 인해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리서치 회사 RP데이타-리스마크에 따르면, 호주 주요 8개 도시에서 1월 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1.2% 올랐고전년 대비 9.8% 상승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산하 컴섹 증권사의 크레이그 제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당장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지면, 잠재적인 버블 생성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주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호주 경제가 침체할 것을 우려했다.

스피로스 파파도포울로스 NA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소수지만, 광물 투자 붐이 꺼지면서 2014년 내내 내수가 줄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는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BA는 한국시간 4일 낮 12시 반에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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