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시기 알려면 실업률 하락 내용 이해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달 1일 새로 취임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의 초기 의제는 언제 금리를 올릴지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Fed 전문기자가 말했다.

힐센래스는 2일(미국시간) 옐런의 초기 의제가 될 금리 결정 시기를 이해하려면 실업률이 왜 하락하는지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고용 시장은 그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Fed 당국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6.5%까지 떨어질 때까지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업률이 6.5%를 '꽤 지나치더라도' 다른 고용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면 단기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6.7%까지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1일 발표될 1월 실업률이 6.6%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 실업률이 이처럼 나온다면 Fed가 목표한 수준에 0.1%포인트 차이로 근접하게 된다.

그러나 힐센래스는 Fed의 최근 발언으로 볼 때 1월 실업률이 6.5%를 기록한다 해도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시장이 아직 그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실업률의 빠른 하락세는 Fed 당국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힐센래스는 지적했다.

1년 전에 Fed 당국자들은 2015년까지 실업률이 6.5%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작년 6월 이러한 전망치를 수정해 적어도 올해 말에 이 지점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오류는 통계적 어려움에서 비롯된다고 힐센래스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톡톤 전 Fed 리서치 부서장의 지적대로 미국 노동시장은 매우 복잡해 하나의 숫자로 요약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힐센래스는 오쿤의 법칙에서 말하는 실업률과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관계가 최근 추세에서는 들어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쿤의 법칙에 따르면 경제 성장률이 장기 추세율을 웃도는 상황에서 실업률은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웃돌 때 0.5%포인트 하락해야 하며, 회복세가 부진할 때는 이보다 덜 감소해야 하지만 최근 실업률은 정점에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업률 하락이 단순히 고용시장의 개선이라기보다 노동시장에서 구직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힐센래스는 분석했다.

2009년 6월 미국이 막 회복에 들어섰을 때 실업 상태이면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도 알아보지 않는 미국인들은 8천100만명에 달했다. 작년 12월 이 수치는 9천200만명으로 늘어났다.

사람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이유는 은퇴나 학업, 장애, 단순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아 숫자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Fed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얼마가 경기가 회복되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지, 또 이들의 이탈이 노동시장이 덜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 아니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미일지를 Fed는 판단해야 한다.

힐센래스는 옐런과 당국자들은 낮은 급여와 저 인플레이션을 경기 부진과 동일시한다는 점을 주목하며 실업률 하락이 급여 인상이나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실업률 하락이 광범위한 고용 시장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는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한다면 금리 인상은 계획보다 빠르게 필요해질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신호가 고용 시장은 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80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시간제로 일하며 정규직을 원한다. 240만명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원하지만, 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힐센래스는 이러한 사람들과 경계 실업자들만을 더해도 실업률은 13.1%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급여의 하락 압박도 Fed가 실업률 부문에서 검토하는 중요한 부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옐런은 실제 지난 11월 인준 청문회에서 "급여 인상은 지난 몇 년간 소폭에 그쳤거나 실질적으로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지금까지 실업률 하락은 급여 인상이나 고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힐센래스는 강조했다.

수당과 급여를 포함한 근로자들의 총 보수는 작년 4분기 전분기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Fed가 선호하는 소비자물가 지표는 작년 12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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