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일본이 국채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케나이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트레스 니파 대표가 예상했다.

니파 대표는 4일(미국시간) 경제방송 CNBC의 '스쿼트온더스트리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상황이 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당국자들이 국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오히려 부채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 일본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들의 투자수익도 환전 과정에서 같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들이 국채의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채 매도는 국채 금리의 상승을 촉발시켜 국채에 투자한 국내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금융비용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니파 대표는 또 일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해외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일본 투자자들이 멕시코에서 부동산과 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린 점을 언급하며 "일본 투자자들이 엔화 표시자산을 보유하고 있기보단 전세계에 걸쳐 투자자산을 다각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달러-엔 환율이 200~30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니파 대표는 이어 일본에서 고령화와 생산율 감소로 '생산성 위기'가 발생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30년 일본에서는 은퇴한 인구의 수가 노동인구 수에 3배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경제가 어떻게 지속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미국 주택금융시장의 붕괴를 예견했던 해트먼 캐피털의 카일 바스 대표도 일본의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부채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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