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 급락과 관련해 이는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에게 과잉대응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3일(미국시간) CNBC에 출연해 이번 주가 하락은 "조금이라도 약세 포지션을 가졌던 모든 사람이 끝이 여기라며 튀어 나온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장 오늘부터 1년 뒤 펀더멘털이 더 좋아지겠느냐 아니면 더 나빠지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미국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번스타인은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고, 분기 성장률이 상승하는 점을 주목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주가 하락은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레베카 피터슨 이사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주식과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가 좀 앞서간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의 하락세는 "재조정의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피터슨은 7일 예정된 고용 보고서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연설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좀 더 두고봐야하겠지만, 이번 주가 하락은 분명 "강세장에 나타난 조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2% 이상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와 관련, "만약 ISM 제조업 수치가 날씨에 영향을 받았다면 고용 수치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 전략가는 "그러나 아마 결과치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우리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NY멜론의 러치드 호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그리고 2016년에도 3%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강세장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시장에 오랜 기간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톰 나라틸 최고재무담당자(CFO) 역시 실적 발표 후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낙관했다.

그는 UBS 고객들의 현금 비중이 글로벌 평균인 28%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2013년 주가 상승은 양적완화에 의해 이뤄졌지만, 올해는 반대로 양적완화가 축소된다며 증시 낙관론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주식시장이 너무 앞선 측면이 있다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이익 마진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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