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시점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BC가 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에 대한 매도세가 과도했다며 싼 가격에 매입할 기회라고 주장한 반면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자산가격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보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터키와 같은 일부 국가의 상황이 우려스럽지만, 대부분 신흥국은 외채규모가 크지 않고 외환보유고도 넉넉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흥국 증시의 하락폭이 과도했다며 현재 신흥국의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40%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 대비 40%의 저평가는 지난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며 "악재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의 마이클 커츠 주식전략 글로벌헤드도 "신흥국의 주가 수준이 높지 않아 투자에 나서기 좋은 상황"이라며 신흥국 시장이 앞으로 12개월간 선진국 시장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직 신흥국 투자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계 프라이빗은행 코우츠의 개리 듀간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시장의 자산들이 저평가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신흥국들의 자산가격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으로 신흥국 자산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는 자산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까지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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