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구리 가격 하락세를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리 가격 하락은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로 구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컴패스 글로벌마켓츠의 앤드루 수 최고경영자(CEO)는 3일(미국시간) 구리가의 하락은 "중국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1% 증가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가격은 세계 경제의 선행 지표로 활용돼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구리 가격은 9거래일 연속 하락해 톤당 7,020달러까지 떨어졌다.

구릿값이 9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진 것은 18년래 처음이다.

수 CEO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중을 축소하고 위험을 분산하면서 신용 경색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리 가격이 14.5% 추가 하락해 올해 2분기에 톤당 6천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리 가격 하락과 중국의 성장 둔화를 연계시키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MC마켓츠의 릭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의 하락은 수요가 급락한 것이 아니라 수요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화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구리 가격의 하락에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뿐만 아니라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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